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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보이니치 필사본 미스터리: 해독 안 되는 책, 지금까지의 가설

by kitsch✨ 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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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책으로 불리는 물건이 있습니다. 600년 가까이 수많은 학자와 암호 전문가가 매달렸지만 아직 아무도 읽어 내지 못한 책, 보이니치 필사본입니다. 그림만 봐도 묘한 식물과 별자리, 초록빛 물에 몸을 담근 사람들이 가득해 한번 보면 좀처럼 잊기 어렵습니다.

 

보이니치 필사본은 15세기 양피지에 알려지지 않은 문자로 쓰인 책으로, 지금은 미국 예일대학교 바이네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소장 번호 Beinecke MS 408). 2026년 현재까지 학계가 인정한 해독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이 무엇인지, 이름은 어디서 왔는지, 그림은 무엇을 담았는지, 지금까지 나온 해독 가설은 어떤 것들인지 정리했습니다.

 

오래된 양피지 필사본

 

보이니치 필사본이란 무엇인가

보이니치 필사본은 예일대학교 바이네케 희귀본·필사본 도서관이 소장한 필사본으로, 소장 번호는 Beinecke MS 408입니다. 책장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이며, 애리조나대학교에서 실시한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이 양피지는 15세기의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때 13세기 철학자 로저 베이컨이 썼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연대측정 결과는 그 설과 맞지 않습니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글자입니다. 책을 가득 채운 문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언어나 문자 체계와도 들어맞지 않아, 연구자들은 이 글자를 따로 '보이니치어(Voynichese)'라고 부릅니다. 누가 썼는지, 어떤 말을 적은 것인지, 애초에 뜻이 있는 글인지조차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책 이름은 1912년 이 필사본을 사들인 고서적상 윌프리드 보이니치(Wilfrid Voynich)에게서 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프라스카티의 예수회 대학에서 중세 필사본을 구입하던 중 이 책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 이전의 행적은 남은 기록으로 띄엄띄엄 전해집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가 금화 600닢을 주고 사들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1666년 무렵에는 예수회 학자 아타나시우스 키르허에게 건네졌다는 편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행방이 분명치 않다가, 1967년 뉴욕의 서적상 H.P. 크라우스를 거쳐 바이네케 도서관에 들어왔습니다.

 

책 속의 그림: 식물·천문·목욕하는 사람

글자는 못 읽어도 그림은 볼 수 있습니다. 필사본은 그림의 성격에 따라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실제와 잘 맞지 않는 식물 그림, 별자리와 원형 도표가 그려진 천문·점성 부분, 초록빛 물에 몸을 담근 나체 인물들, 둥근 메달리온 모양의 우주 도형, 약초의 뿌리와 잎을 그린 약학 부분, 그리고 별 모양 표시가 붙은 짧은 문단들입니다.

 

마지막 부분은 처방전으로 짐작할 뿐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식물 그림 상당수가 현존하는 어떤 식물과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해석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중세 식물 삽화

 

지금까지 나온 해독 가설

해독에 도전한 사람은 많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암호 해독을 이끌었던 윌리엄 프리드먼 같은 당대 최고의 암호학자도 이 책 앞에서는 끝내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도 여러 주장이 나왔습니다. 2017년에는 약초와 목욕 요법을 다룬 여성 건강서라는 해석이, 2018년에는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히브리어가 바탕일 수 있다는 분석이, 2019년에는 사라진 언어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이 주장들은 책 전체를 일관되게 번역하고 다른 연구자가 같은 방법으로 재현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해, 학계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예 뜻이 없는 글자를 꾸며 낸 정교한 위조품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확정된 결론은 아닙니다. 분명한 사실은 2026년 현재까지 학계가 받아들인 해독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암호 기호와 문자

 

 

보이니치 필사본은 15세기 양피지에 미확인 문자로 쓰인 책으로, 식물·천문·인체 그림이 가득하지만 글의 뜻은 600년 넘게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예일대 바이네케 도서관이 2004년 책을 디지털로 공개해, 지금은 누구나 전체 페이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해독 이야기들은 아직 어느 것도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가설입니다. 흥미로운 미스터리로 즐기되, 확정된 사실과는 구분해 읽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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